행동하면, 희망이 있다

Selly1026/ 11월 21, 2020/ 💌독서감상문/ 0 comments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 기후위기,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썩 내키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 산다면 끔찍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대강 알고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듣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오늘도 늦을 것 같다는 핑계로 자동차를 타고 학원에 가고, 카페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테이크아웃 컵에 든 자몽에이드를 마셨다. 아, 집을 나갈 때 깜빡하고 거실 불을 켜 놨다. 고쳐야 할 습관을 모른 체 하는 건 현재 나의 생활이 더 할 나위 없이 편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고쳐야 할 이유를 뭉뚱그려 알고 있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키지 않아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제대로 아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진해지면서다. 원인인 탄소를 배출하는 인간을 책에서는 ‘탄소배출기계’라고 불렀다. 과한 표현이 아니었다. 세계는 성장을 위해 탄소를 밟고 올라섰다. 지난 백여 년 사이에 평평했던 이산화탄소 수치 그래프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았다. 이따라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태풍과 허리케인이 강해졌다. 폭염과 폭설도 이 때문이다. 한두 달쯤 전, 한 여름날 미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렸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심지어 그 전날에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가 서로 맞물리면 온난화는 더욱 빨라진다.

이것을 인지한 국제사회는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동의하고 협약을 맺어왔다. 2012년 당사국총회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에 비해 25~40%감축하자는 합의를 내놓았다. 그런데, 대표적 온실가스 대량 배출국인 미국 등은 참여하지 않는다. 합의한 당사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합쳐도 15%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정말 이상하다. 목표가 있다면 그에 맞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전 세계의 온실가스를 감소시키려면 그동안 많이 뿜어댔던 나라가 먼저 책임을 지고 나아가야 하는 게 응당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은 지구와 공존보다 자국의 편익을 위했다. 오히려 소량 배출국이 온실가스 감소에 앞장서고 있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발표한 감축 목표를 시간 안에 이룬대도 210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기 힘들다고 한다. 하물며 법규나 정책에 감축목표를 명시한 나라는 겨우 16개국. 결국 다수는 목표를 힘써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2016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상위 3개국의 배출량은 하위권 100개국의 14배에 달한다. 상위 10개국의 배출량은 세계 배출량의 3/4을 차지한다. 상위 국가가 적극적으로 약속하고 시행해야 실질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9위로,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 상위 국가이다. 결국,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노력해야 바뀐다.

한국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의문이 들어 찾아봤다. 탄소세, 배출권 거래제, 보조금제도 등 여러 정책과 제도가 있었다. 직접적 규제 외에 다양한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보조금제도의 저감 보조금은 온실가스 배출자에게 특정 수준까지 배출을 인정해주고 배출자가 그보다 적은 량을 배출했을 때 정부가 단위당 특정 금액을 보조해주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보다 이런 방법으로 배출의 감소를 장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 일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지구 온도가 1, 2도 상승하는 게 환경과 인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큰 크기에 놀랐다. 바다는 따듯해져 물이 팽창해 해수면이 상승한다. 수온이 섭씨 1도 올라가면 해수면은 40cm가량 높아진다. 갯벌이 줄어들고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무너지며 어패류가 사라진다. 해안 지역의 도시는 지하수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식수, 농업용수의 확보가 힘들어진다. 식량문제 등 생계유지의 문제 뿐 아니라 삶의 터전이 바닷물에 잠겨 난민으로 만든다. 이대로라면 2100년 한국에서, 인천과 부산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 5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심각한 기후변화로 한반도 평균기온이 14.4도에 이르며 지금 서울의 기온이 부산이나 제주의 기온과 비슷해진다고 한다. 어쩌면 내 눈으로 아파트 화단에, 소나무가 아닌 야자수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은 후 서울 도심에서 야자수를 보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나라에서 정책과 제도의 마련으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량 자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빠른 자동차도 좋지만 가끔은 자전거를 타며 바람을 느껴보자. 세계 불 끄는 날(Earth Hour) 같은 환경을 위한 쉬운 캠페인에 참여하자. 나 하나부터를 수많은 사람이 외친다면, 우리는 악순환을 끊고 지구를 바꿀 수 있다. 읽기 전에 세운 목표대로 책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달 학원을 갈 때 4번 중 2번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걸어가기로 가족 앞에서 선언했다.

기후위기,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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